축구
[일문일답] 신태용, "최종 명단 윤곽, 80%는 확정적이다"
"최종 명단 윤곽, 80%는 확정적."볼 만큼 봤고, 시험할 만큼 시험했다. 이제 남은 건 월드컵까지 어떻게 팀을 완성시키느냐다.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A매치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당초 예상대로 유럽파가 대거 승선했다. 또 박주호와 홍정호 등 K리그 리턴을 선택한 선수들의 복귀, 수비 라인을 꽉 채운 전북 선수들 등이 눈에 띄었다.신 감독은 "이번 원정 평가전은 A매치 기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 될 것"이라며 "100%라고 볼 수는 없지만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이고 월드컵에서 만날 독일, 멕시코 등 경쟁력 고려해 뽑은 선수들"이라고 이번 명단을 설명했다.-수비수에 전북 선수 5명을 발탁했다."뽑다보니 전북 선수들이 거의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선수들이 모두 베스트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공격 선수들과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나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북 선수들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 갖추고도 골을 먹고 있는 건 안타깝지만 이 선수들이 제 눈엔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이제까지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돼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뽑았다고 할 수 있다."-수비진 변동이 잦았는데 그런 부분 해소할 수 있나?"그런 부분도 있다.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이라는 점도 있고,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 한 팀에서 손발 맞추는 게 유리한 부분도 있단 걸 감안했다. 한두 명이 보강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박주호, 홍정호 복귀는?"대표팀 코치를 하면서도 꾸준히 봐왔기 때문에 뽑았다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선수라고 할 수는 없다. 이번 소집에서 마음가짐, 자세, 행동, 팀을 위한 희생 등 마인드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월드컵을 갈 수도 있고 못갈 수도 있다. 오랜만에 팀에 합류했지만 기량 좋은 선수들이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크다."-석현준, 지동원이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공격진 선발 기준은?"직접 경기를 보고 이 선수들이 팀에서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판단했다). 석현준은 작년 12월까지 좋았는데 부상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고 지동원의 경우 내가 간 경기 3일 전부터 근육 부상이 있어서 당일 근육 이완제까지 맞고 뛰어 경기력이 크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어서 대기 명단에 올려놨다. 황희찬, 김신욱, 손흥민 등 공격 라인은 다들 팀에서 몸이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 위주로 뽑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박주호를 미드필더로 뽑았는데?"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볼란치도 볼 수 있는 선수다. 일단 더 디테일하게 얘기하자면 주세종, 이명주 등 경찰청 입대하면서 이 선수들이 군사훈련을 받아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미드필더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고 박주호가 울산에서 볼란치 역할 많이 보고 미드필더 역할 수행 중이라 대표팀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코치할 때 기성용과 짝을 이뤄 볼란치 시켰을 때 잘 해줬던 기억도 있다. 수비형 미들이나 왼쪽 풀백 두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평가전에서 실험해보기 위해 뽑았다고 볼 수 있다."-공격수 활용, A매치 마지막 평가전인데 어느 정도 대표팀 구체적 윤곽?"대표팀 구성은 80% 이상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연습 경기, 훈련, 평가전, 소속팀 경기 등에서 부상 가능성 있으므로, 그런 큰 부상만 없으면 머릿속에 80% 정도는 들어와있다고 보면 된다."-국내 유럽 포함해 4차례 정도 연습경기할텐데 실전에서 얻고자 하는 목표는?"일주일에 최소 한두 경기씩 뛰던 선수들인 만큼 경기력이 너무 떨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의견을 직접 물어봤다. 월드컵 첫 경기 전까지 몇 경기 정도 뛰고 들어가면 최고 좋은 컨디션 유지할 수 있냐고. 피지컬 코치나 선수들 모두 최소 4경기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부분이다."-두 달도 남지 않은 개막 앞두고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면?"수비라인. 가장 복잡하고 혼동스럽게 만드는 게 수비라인이다. 서두에도 얘기했듯 전북 수비라인이 대표급을 구성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실점률이 굉장히 높다. 또 스웨덴이나 독일같은 경우 신체적인 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한데 그런 팀이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 때 우리 수비라인이 얼마나 견뎌줄 수 있을까. 때리고 들어올 때 양쪽의 풀백 라인이 제공권에서 그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이 나를 가장 힘들고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왜 우리나라는 180cm 넘는 양쪽 풀백 수비라인이 없을까 이런 고민 계속하고 있다. 일단 조직력을 만들어가는게 우선이 아닌가 고민 많이하고 있다."-스웨덴 즐라탄 복귀설이 있다. 우리에게 영향은?"주제 넘은 생각일 수 있지만 즐라탄이 스웨덴대표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성격이나 대표팀에서 움직임, 행동은 모르지만 들리는 얘기로나 정보 수집에 의하면 독불장군이다. 그런 선수가 팀에 복귀해 경기를 뛰지 못하고 했을 때 희생할 것인지 와해될 것인지, 그 선수 들어오면 우리 팀에 위협은 될 수 있겠지만 자기 팀을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도 크지 않나. 조심스럽지만 나이도 있는 선수가 희생하지 않는 부분이 보이면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손흥민은 주 포지션 떠나 원톱으로 나서서도 좋은 활약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영감을 주는지?"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 때 보여주면 좋겠는데(웃음) 지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월드컵 때 컨디션 사이클이 내려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부분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 손흥민 활약은 나도 흥분시킨다. 하지만 선수가 일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월드컵 시작할 때는 유럽 선수들 비시즌 기간과 맞물려 컨디션이 다운되는 시기다. 시즌 끝나가는 5월 컨디션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고 할까봐 걱정이 앞선다."신문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3.12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