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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K리그 우승' 설영우 결연한 목표…"이번엔 아시안컵, 우승 아니면 카타르 갈 이유 없다" [IS 인터뷰]

“이보다 더 좋은 해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설영우(25·울산 HD)에게 지난 2023년은 참 많은 걸 얻은 해였다.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그리고 울산의 K리그 2연패와 K리그1 베스트11 수상까지. 그는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는 절대 스스로 할 수 있던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감사한 해였다”고 돌아봤다.그의 ‘최고의 해’는 지난해 6월 그 서막이 올랐다.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설영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 같이 서서 애국가를 부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의 벅찬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장면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설영우는 A매치 6경기 연속 오른쪽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차 빠르게 A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나아가 그는 와일드카드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항저우 AG 무대까지 나섰다. 클린스만호와 달리 황선홍호에선 왼쪽 측면에 포진해 전 경기에 출전, 금메달 여정에 힘을 보탰다. 병역 특례 혜택이 따라온 건 덤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시즌 내내 두 대표팀 차출로 숨 가빴던 일정 속에서도 K리그 32경기(선발 27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 팀의 K리그 2연패에도 앞장섰다. 프로 데뷔 4년차, 생애 첫 K리그1 베스트11의 영예도 품었다. 스스로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할 만한 시즌이었다.대중의 관심 역시 전보다 훨씬 더 늘었다.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한 덕분에 이제는 '스타'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는 “울산에서는 대표팀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다. 대표팀 선수가 되고 나서는 광고 등 방송사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내가 세상에 노출이 많이 되긴 했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며 수줍게 말했다. 다만 그만큼 아주 고됐던 여정이기도 했다. 1998년생으로 아직은 어린 나이, 프로 4년 차 선수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설영우는 “올해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보니 너무 행복했지만 사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던 해이기도 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그는 “원래 부상이 정말 없는 편인데, 지난해는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잔부상이 1년 내내 있었던 것 같다. 또 국가대표 경쟁부터 AG 금메달 경쟁, K리그 우승 경쟁 등 여러 과정에서 무거운 무게는 처음 짊어지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부담은 항상 공존하는 것 같다”고 했다.그래도 힘든 여정을 견디고 견딘 성과가 얼마나 더 값진 지 스스로 느꼈다는 그다. 지난해 경험들이 이제 고스란히 그의 자산이 된 것이다. 설영우가 2023년을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하면서도 “앞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 가고 싶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하는 이유다.2024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그래서 더 남다르다. 그 시작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해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항저우 AG 금메달과 K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컵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설영우는 “당연히 대표팀 선수들 모두 우승을 위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망한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카타르에 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훈련 분위기나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역시 대표팀 선수들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목표는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정상을 향한 여정에 힘을 꼭 보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낯설고, 아시안컵은 참가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참가에만 의미를 두면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오고 싶다”며 “국가대표라는 의미는 제가 축구를 한 이유이자 제 꿈 자체다.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뛸 것”이라고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밝은 미래 역시 그려가고 있다. 그는 “최우수선수상(MVP)은 한 시즌 최고의 선수 단 한 명만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수비수다 보니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MVP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 K리그 MVP를 받아보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했다.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지만, 유럽 진출의 꿈 역시 품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설영우는 “유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유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적은 내 의지나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지금은 울산 HD 소속 선수다. 좋은 기회가 오면 도전할 의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이적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럽이 나한테는 수준이 높은 축구 리그다. 그래도 좋아하는 리그 스타일이 있다면 EPL이다. (손)흥민이형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다짐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많은 걸 얻은 만큼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할 것이다. 다만 오히려 그게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도 있다. 앞으로 1년, 1년이 지날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지난해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걸 누렸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건 절대로 저 혼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년 내내 퍼포먼스가 좋았던 것도 아닌데,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신 울산 팬분들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계셨기에 이걸 다 이룰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설영우는 “결국 제가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과 축구로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재미있는, 눈이 즐거운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1.02 11:03
연예

'나혼산' 골 때리는 코드 쿤스트, 알고 보니 '서초구 디 마리아'

'나 혼자 산다' 코드 쿤스트가 골 때리는 반전 취미를 소환한다. 오늘(18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코드 쿤스트의 반전 풋살 실력이 공개된다. "축구할 때마다 1kg씩 빠진다"라고 귀띔하면서도 남다른 축구 부심을 드러낸다. 연예계 대표 '소식좌'이자 넘치는 병약미(?)로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그의 반전 취미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드 쿤스트는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나온 절친 2명과 코쿤 FC를 결성, 동네 축구를 씹어 먹을 듯한 비장미를 자랑한다. 특히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출신 엘리트로 소문이 자자한 샤이니 민호의 친형이 코쿤 FC 정예 멤버로 등장한다.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 함께 공개될 키의 일상에는 민호가 등장, '엄친아' 최 형제의 동반 출격이 성사된다. 특히 예고편에서 코드 쿤스트의 노룩 골인과 '넘사벽' 슈팅 실력이 공개된 상황. "서초구 디 마리아 나가신다"라며 국가대표급 마음가짐을 뽐낸 그는 챔피언스리그를 방불케 하는 짜릿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런 활약 뒤에는 비밀이 숨어있었다는 후문. 코드 쿤스트는 전략 회의를 주도하며 뜬금없는 샤머니즘을 소환, 각종 주술을 담은 비밀의 아이템으로 상대방의 공격권을 압수한다. 여기에 필승 무기로 정신승리를 소환해 웃음을 자아낸다. 한 치 앞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그가 잡게 된 것은 '골수저'일지 '웃수저'일지 기대를 높인다. 또 풋살 경기가 끝난 후 립밤을 귀에 바르는 '귓밤'으로 각질 관리에 나서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뽐내 금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18 08:39
축구

홍명보도 인정한 프로 2년차 설영우의 성장

홍명보 감독도 인정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울산 현대 설영우(23)가 성공적으로 프로 2년차 시즌을 마쳤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38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74점(21승11무6패)을 기록했다. 전북 현대(승점 76)가 제주를 이기면서 아쉽게도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울산은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역은 설영우였다. 홍철 대신 왼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한 설영우는 전반 19분 원두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까지 했다. 추가골도 설영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리그 1골 1도움이었던 설영우는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시즌을 마쳤다. 마침 이날은 설영우의 생일. 지난해 같은 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골로 생일을 자축했다. 설영우는 경기 뒤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는데 우리 경기만 신경쓰려고 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홈 팬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설영우는 울산 현대중-현대고-울산대를 다닌 로컬 보이다. 지난해 대학을 그만두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좌우 윙백을 모두 맡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리고 올 시즌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무려 38경기에 나섰다. 정상빈(수원 삼성), 엄원상(광주), 고영준(포항)과 함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다. 설영우는 "프로 2년차 밖에 안 됐는데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한 해가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이 얻고 배웠다. 홍명보 감독님에게도 많이 배웠고, 도쿄 올림픽이란 좋은 무대에 나가면서 많은 걸 느꼈다.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설영우는 고교 시절 윙어로 뛸 만큼 스피드가 있고,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곧잘 쓴다. 화려함은 없지만 어디든 세울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한 김학범 감독도 설영우를 높게 평가했다. 울산에서도 홍철과 김태환, 국가대표급 좌우 윙백을 받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울산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설영우는 "특색이 없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고 튀지 않게 항상 경기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저보다 축구 잘 하는 형들이 많다. 막아주고, 남보다 한 발 더 뛰고 헌신하는 플레이를 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임하다 보니 감독님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골도 많이 넣지 않았고, 크로스가 좋은 선수도 아니라 도움도 잘 못하는데,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울산의 소득이라면 전북과 포항 징크스를 깨트렸다는 것이다. 설영우는 "작년에 전북을 한 번도 못 이겼고, 중요한 시기에 포항에게 미끄러졌다. 홍명보 감독님이 오시면서 맡기 전부터 경기 전부터 안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마음가짐이 지고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다. 전혀 그럴 필요 없다. 하던 것만 하면 우리를 이길 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렇게 경기를 임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국가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설영우는 "모든 축구선수의 꿈은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홍철, 김태환 형보다 부족한 게 많다. 같은 팀인 것으로도 영광스럽다. 같이 경기를 뛰는 것도 행복하다. 때가 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플레이어상 가능성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영우는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우승만 생각하고 달렸다. 열심히 뛰다 보니 후보로 많은 평가를 받았다. 후보인 선수들은 다 잘 하고, 팀의 주축이다. 욕심은 없었다"면서도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보니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울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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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도 인정한 프로 2년차 설영우의 성장

홍명보 감독도 인정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울산 현대 설영우(23)가 성공적으로 프로 2년차 시즌을 마쳤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38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74점(21승11무6패)을 기록했다. 전북 현대(승점 76)가 제주를 이기면서 아쉽게도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울산은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역은 설영우였다. 홍철 대신 왼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한 설영우는 전반 19분 원두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까지 했다. 추가골도 설영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리그 1골 1도움이었던 설영우는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시즌을 마쳤다. 마침 이날은 설영우의 생일. 지난해 같은 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골로 생일을 자축했다. 설영우는 경기 뒤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는데 우리 경기만 신경쓰려고 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홈 팬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설영우는 울산 현대중-현대고-울산대를 다닌 로컬 보이다. 지난해 대학을 그만두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좌우 윙백을 모두 맡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리고 올 시즌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무려 38경기에 나섰다. 정상빈(수원 삼성), 엄원상(광주), 고영준(포항)과 함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다. 설영우는 "프로 2년차 밖에 안 됐는데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한 해가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이 얻고 배웠다. 홍명보 감독님에게도 많이 배웠고, 도쿄 올림픽이란 좋은 무대에 나가면서 많은 걸 느꼈다.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설영우는 고교 시절 윙어로 뛸 만큼 스피드가 있고,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곧잘 쓴다. 화려함은 없지만 어디든 세울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한 김학범 감독도 설영우를 높게 평가했다. 울산에서도 홍철과 김태환, 국가대표급 좌우 윙백을 받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울산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설영우는 "특색이 없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고 튀지 않게 항상 경기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저보다 축구 잘 하는 형들이 많다. 막아주고, 남보다 한 발 더 뛰고 헌신하는 플레이를 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임하다 보니 감독님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골도 많이 넣지 않았고, 크로스가 좋은 선수도 아니라 도움도 잘 못하는데,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울산의 소득이라면 전북과 포항 징크스를 깨트렸다는 것이다. 설영우는 "작년에 전북을 한 번도 못 이겼고, 중요한 시기에 포항에게 미끄러졌다. 홍명보 감독님이 오시면서 맡기 전부터 경기 전부터 안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마음가짐이 지고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다. 전혀 그럴 필요 없다. 하던 것만 하면 우리를 이길 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렇게 경기를 임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국가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설영우는 "모든 축구선수의 꿈은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홍철, 김태환 형보다 부족한 게 많다. 같은 팀인 것으로도 영광스럽다. 같이 경기를 뛰는 것도 행복하다. 때가 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플레이어상 가능성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영우는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우승만 생각하고 달렸다. 열심히 뛰다 보니 후보로 많은 평가를 받았다. 후보인 선수들은 다 잘 하고, 팀의 주축이다. 욕심은 없었다"면서도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보니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울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06 07:57
야구

[IS 인터뷰] 하재훈, "다른 소방수들 위에 있겠다"는 각오의 진짜 의미는?

올 시즌은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됐다. 지난해 구원왕인 하재훈(30·SK)을 필두로 정우람(한화) 원종현(NC) 고우석(LG) 조상우(키움) 이대은(KT) 문경찬(KIA) 이형범(두산)까지 특급 자질을 뽐낸 국가대표급 소방수들이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선다. 여기에 KBO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삼성)이 KBO 리그로 돌아와 시즌 31번째 경기부터 전열에 합류한다. 새로 소방수 보직을 맡은 김원중(롯데)도 만만치 않은 복병이다. 그 가운데 하재훈은 2년 연속 강팀 SK의 뒷문을 지키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해외 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한국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지만, 첫 해부터 36세이브를 올려 단숨에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그다. 올해 역시 강력한 구위와 남다른 배짱을 앞세워 리그 최고 소방수로 인정 받을 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다. 그는 "다른 마무리 투수들을 의식하기보다 '지금'에 충실하면서 매 경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시즌 캠프에서 보여준 구위를 올해는 시즌 때도 발휘하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웃어 보였다. -해외 스프링캠프는 잘 진행됐나. "그런 것 같다.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잘 끝났다. 직구 구속은 덜 올렸지만, 캠프 실전에서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점검했다." -지난 시즌은 그냥 불펜 투수로 출발했다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아 구원왕까지 올랐다. 올해는 성공적인 시즌의 다음 해라 다르게 준비했을 듯한데. "마음가짐은 다 똑같다. 지난해나, 올해나, 또 앞으로나 마음가짐은 매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잘 하자'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안주할 수도 없으니까 해야 할 것을 매년 열심히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는 컨디션 조절을 좀 천천히 할 수 있다는 게 달랐다. '쉬엄쉬엄'까지는 아니더라도, 훈련 강도나 페이스를 조금 늦게 올릴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캠프 들어가기 전부터 몸을 다 만들어 놓고 캠프 때 뭔가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캠프 때 보여준 공을 정작 시즌 때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다." -36세이브를 해놓고 시즌 때 못 보여줬다니? "캠프 때 구위를 말하는 거다.(웃음) 구속이 캠프 때보다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시범경기를 딱 시작하니 그때부터 구속이 많이 안 나오더라. 올해는 그걸 방지하고 시즌 때 좋은 구위를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늦게 끌어 올리고 조절했다." -그럼 올해는 지난해 캠프 때 구위를 시즌 때 볼 수 있는 건가. "중요한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내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웃음)" -그렇다면 그때 그 구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말인가. "그런 의미는 또 아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을까.(웃음)" -오승환(삼성)까지 국내로 복귀하면서 올해 마무리 투수들 전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절친한 사이인) KT 이대은이 '하재훈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 "흠. (이대은 형이 과연) 나를 이길 수 있으려나? 아마 내가 타자였고 대은이 형이 투수였더라도 나에게는 안됐을 것 같다. 하하하. 이건 농담이고, 확실히 올해 각 팀에 좋은 마무리 투수가 많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승환이 형은 마무리 경쟁 얘기에 고우석(LG) 조상우(키움)나 대은이 형 이름을 나보다 먼저 말씀하시더라. 아, 절대 마음에 담아둔 건 아니다.(일동 폭소) 그래도 지금은 내 할 일도 많고 내 훈련만 열심히 하기에도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있고, 시이 시작된 뒤에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내년에도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있다면, 다른 팀 모든 마무리 투수의 목표 위에 있겠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그 마음이 유효한가. "너무 건방져 보이지 않았나?(웃음) 물론 그 마음은 유효하다. 하지만 그게 '다른 소방수들을 모두 이기고 또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냥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미래에도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 목표를 따로 두지 않고 '지금'에 충실하면서 나아가면 다른 투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지, '모두를 이기겠다!'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웃음) 매 경기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개막일이 미뤄져서 시즌 개막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그렇다. 나도 약간 패닉 상태다. 나야 그래도 페이스를 일부러 천천히 올리고 있던 상태지만, (투구 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 선발들은 특히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그때까지 연습경기를 해야 하는데 개막이 늦어진다고 공을 안 던지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게 계속 던지면서 기다리자니 팔에 부담이 올 수밖에 없지 않나. 또 올해는 도중에 올림픽도 있으니 국가대표를 원하는 선수들은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하재훈 역시 올림픽 대표로 뽑힐 강력한 후보 아닌가. "정말 그런가.(웃음) 김경문 감독님께서 뽑아 주신다면야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나갈 것이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연투와 멀티이닝 투구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나가야 할 상황이 되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2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8회 투아웃 박빙 상황에 주자가 있으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연투 같은 경우는 팀이 이기는 경기가 그만큼 많아야 가능한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팀이 자주 이겨서 마무리 투수가 나가야 할 상황이 자주 온다면, 다른 투수에게 맡기지 않고 휴식 기간 없이 내가 직접 나가서 임무를 해내고 싶다." -역대 2년차 최고 연봉과 최고 인상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006년 류현진(토론토·당시 한화)의 기록을 마침내 깼다. "연봉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2월에 처음 달라진 월급을 받았는데, 작년보다 많이 들어왔더라. 하지만 '류현진 형을 넘었다'는 것은 조금 민망하다. 무려 14년 전과 지금은 현금 가치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완전히 다른 시대다. 그때 현진이 형이 받은 1억원과 내가 지금 받은 돈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될 것 같다.(웃음)"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해봤다. KBO 리그 스타일과 잘 맞나. "당연히 잘 맞는다. 각 리그별로 장점과 단점이 다 달라서 어느 쪽이 최고라는 얘기는 못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하면 안 되고, 저것도 하면 안 되는 스타일보다는 좀더 자율적으로 야구하는 쪽이 더 잘 맞는다. 다만 '자율'을 '자유'와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경계하면 될 것 같다. 자율은 자기가 해야할 것을 스스로 고르고 정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지, 무조건 시간을 자유롭게 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다고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 '응답하라'를 외치고 싶은 시기가 있나. "지금의 마인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2009년 처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도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면, 그때는 마인드가 강하지 못했다. 타지에서 혼자 외롭고 힘든 줄만 알았지,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방법은 잘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 지금의 마음가짐이라면 미국에서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땐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 한번 하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로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한국과도 금세 연결되지 않나. 그때보다 덜 외롭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SK에 입단하면서 포기한 '타자' 시절은 이제 생각나지 않나. "물론 가끔 그립다. 밥을 먹으면 김치를 먹고 싶지 않나. 타자는 나에게 '김치'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생각나고, 그립고. 어쨌든 지금은 투수로 '밥'을 먹고 살고 있으니 '김치'가 그립더라도 참아야 하지 않겠나.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살 수 없으니까.(웃음)" 배영은 기자 2020.03.17 05:30
야구

2017시즌 성공으로 돌아본 롯데의 재도약 조건

'사직 노래방' 재개장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성공과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야 진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롯데는 2020 스토브리그에서는 가장 큰 성과를 남긴 구단이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34)를 잡았고, 리그 정상급 외부 FA 내야수 안치홍(30)까지 영입했다. 당장 차기 시즌 성적 향상만 쫓은 행보도 아니다. 냉철한 잣대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 선수가 많다. 체질 개선과 시스템 안착을 노리며 내실 있는 개혁을 좇고 있다. 세팅은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변수가 없는 야구에서 기대받던 요인은 약점이 되기도 한다. 롯데의 전력은 매년 중위권 이상으로 평가됐다. 꾸준히 내, 외부 FA와 계약했다. 국가대표급 기량을 갖춘 전국구 스타를 다수 보유했다. 성적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차기 시즌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장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2017시즌 강점을 되짚고, 비슷한 전력으로도 7위에 그친 2018시즌을 돌아봐야 한다. 한껏 고조된 기대감에 부응하는 길이다. 일단 선수단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2017시즌은 이대호(38)가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와 합류한 첫 시즌이다. 전준우, 강민호(35·삼성) 등 이전에 팀을 이끌던 주축 선수들도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구심점이 되는 선배의 존재를 반겼다. 후반기에는 이대호가 남긴 "오늘만 이기자"는 말이 선수단 전체에 모토가 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반납한 상황. 이어받은 손아섭(32)은 성적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허문회 신임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에 임시 주장을 맡은 민병헌(33)을 2020시즌 주장으로 낙점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만큼 개성도 제각각이다. 진짜 단합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조력자도 필요하다. 2017시즌에는 손승락(38)이 투수조 리더로 나서 이대호의 짐을 덜었다. KT 주장 유한준(39)과 부주장 박경수(36)처럼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선수가 끌고 미는 역할로 시너지를 내는 것도 본받을만하다. 재도약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은 불펜 안정이다. 2017시즌 후반기도 보직 부여와 분업이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승률 0.684(39승 18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 외부 FA 윤길현을 필승조에서 제외하는 선택을 거친 뒤 박진형과 조정훈을 셋업맨으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8시즌도 후반기에서야 필승조 2명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췄다. 2019시즌은 클로저마저 교체되며 혼란이 이어졌다. 대행 체제에서 명확한 노선을 가기 힘든 이유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량이 따라주지 못하기도 했다. 차기 시즌도 롯데는 타선보다 마운드 전력이 관건이다. 이 지점은 새 코칭 스태프의 몫이다. 2015, 2019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 확보에 집중하다가 혼선이 컸다. 일단 보직부터 명확하게 부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반기 승률을 높여야 한다. 롯데는 특정 팀이나 요일에 약세를 보이는 등 좋지 않은 징크스가 많았다. 전반기 약세는 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이어졌다. 양상문 전 감독이 2018년 10월에 부임하며 이 점을 강조했고, 정신 무장을 요구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기 승률 향상이라는 목표 설정은 막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필요는 있다. 유독 개막 초반부터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가 많았고, 검증된 몇몇 선수는 슬로우스타터라며 감각 회복이 더뎠다. 집중력 탓에 잃은 1승이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2018시즌은 승률 7리 차로 5강에 탈락했다. 안희수 기자 2020.01.15 06:00
축구

‘J리그 득점 2위’ 황의조, 월드컵행 막차 도전...10경기 7골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러시아행 막차'에 도전한다.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신태용팀은 최종 엔트리 발표를 2주 앞두고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 '23명+알파'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공격을 이끌 스트라이커다. 신 감독은 그동안 여러 선수를 시험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황의조는 최근 국가대표급 골잡이 중 소속팀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 리그) 10경기에서 7골을 넣은 황의조는 우고 비에이라(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는 평가다. 그는 29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10라운드 사간 도스전에도 골을 터뜨렸다. J리거 점검 차 일본을 찾은 신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황의조는 마지막 시험 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날 경기엔 황의조 외에도 정승현· 김민혁· 조동건(이상 사간 도스) 오재석(감바 오사카)가 출전했다. 183cm의 키에도 빠른 발을 가진 황의조의 강점은 풍부한 활동량이다. 끊임없이 뒷공간을 파고 들고, 측면과 중앙을 오간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성남 FC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선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그해 하반기 3골(13경기)을 넣는 데 그쳤다. 귀국 후 휴식기 없이 곧바로 개인 훈련에 돌입한 황의조는 동계 훈련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올인했다. 황의조의 달라진 모습은 레비 쿨비 감바 오사카 감독이 가장 먼저 감지했다. 개막 초반엔 측면 공격에 투입하며 킬러 본능을 시험한 쿨비 감독은 최근엔 최전방과 페널티킥을 맡기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최대 라이벌 세레소 오사카와 벌인 '오사카 더비'에선 당당히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황의조는 3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작년 10월 신태용호의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신태용팀에 재승선하기 위해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 FC)와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황의조는 조심스럽게 월드컵에 대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가고 싶다'는 말보다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상황에서 골을 넣고, 소속팀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5.01 06:00
축구

[일문일답] 신태용, "최종 명단 윤곽, 80%는 확정적이다"

"최종 명단 윤곽, 80%는 확정적."볼 만큼 봤고, 시험할 만큼 시험했다. 이제 남은 건 월드컵까지 어떻게 팀을 완성시키느냐다.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A매치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당초 예상대로 유럽파가 대거 승선했다. 또 박주호와 홍정호 등 K리그 리턴을 선택한 선수들의 복귀, 수비 라인을 꽉 채운 전북 선수들 등이 눈에 띄었다.신 감독은 "이번 원정 평가전은 A매치 기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 될 것"이라며 "100%라고 볼 수는 없지만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이고 월드컵에서 만날 독일, 멕시코 등 경쟁력 고려해 뽑은 선수들"이라고 이번 명단을 설명했다.-수비수에 전북 선수 5명을 발탁했다."뽑다보니 전북 선수들이 거의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선수들이 모두 베스트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공격 선수들과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나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북 선수들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 갖추고도 골을 먹고 있는 건 안타깝지만 이 선수들이 제 눈엔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이제까지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돼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뽑았다고 할 수 있다."-수비진 변동이 잦았는데 그런 부분 해소할 수 있나?"그런 부분도 있다.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이라는 점도 있고,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 한 팀에서 손발 맞추는 게 유리한 부분도 있단 걸 감안했다. 한두 명이 보강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박주호, 홍정호 복귀는?"대표팀 코치를 하면서도 꾸준히 봐왔기 때문에 뽑았다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선수라고 할 수는 없다. 이번 소집에서 마음가짐, 자세, 행동, 팀을 위한 희생 등 마인드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월드컵을 갈 수도 있고 못갈 수도 있다. 오랜만에 팀에 합류했지만 기량 좋은 선수들이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크다."-석현준, 지동원이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공격진 선발 기준은?"직접 경기를 보고 이 선수들이 팀에서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판단했다). 석현준은 작년 12월까지 좋았는데 부상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고 지동원의 경우 내가 간 경기 3일 전부터 근육 부상이 있어서 당일 근육 이완제까지 맞고 뛰어 경기력이 크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어서 대기 명단에 올려놨다. 황희찬, 김신욱, 손흥민 등 공격 라인은 다들 팀에서 몸이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 위주로 뽑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박주호를 미드필더로 뽑았는데?"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볼란치도 볼 수 있는 선수다. 일단 더 디테일하게 얘기하자면 주세종, 이명주 등 경찰청 입대하면서 이 선수들이 군사훈련을 받아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미드필더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고 박주호가 울산에서 볼란치 역할 많이 보고 미드필더 역할 수행 중이라 대표팀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코치할 때 기성용과 짝을 이뤄 볼란치 시켰을 때 잘 해줬던 기억도 있다. 수비형 미들이나 왼쪽 풀백 두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평가전에서 실험해보기 위해 뽑았다고 볼 수 있다."-공격수 활용, A매치 마지막 평가전인데 어느 정도 대표팀 구체적 윤곽?"대표팀 구성은 80% 이상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연습 경기, 훈련, 평가전, 소속팀 경기 등에서 부상 가능성 있으므로, 그런 큰 부상만 없으면 머릿속에 80% 정도는 들어와있다고 보면 된다."-국내 유럽 포함해 4차례 정도 연습경기할텐데 실전에서 얻고자 하는 목표는?"일주일에 최소 한두 경기씩 뛰던 선수들인 만큼 경기력이 너무 떨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의견을 직접 물어봤다. 월드컵 첫 경기 전까지 몇 경기 정도 뛰고 들어가면 최고 좋은 컨디션 유지할 수 있냐고. 피지컬 코치나 선수들 모두 최소 4경기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부분이다."-두 달도 남지 않은 개막 앞두고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면?"수비라인. 가장 복잡하고 혼동스럽게 만드는 게 수비라인이다. 서두에도 얘기했듯 전북 수비라인이 대표급을 구성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실점률이 굉장히 높다. 또 스웨덴이나 독일같은 경우 신체적인 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한데 그런 팀이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 때 우리 수비라인이 얼마나 견뎌줄 수 있을까. 때리고 들어올 때 양쪽의 풀백 라인이 제공권에서 그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이 나를 가장 힘들고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왜 우리나라는 180cm 넘는 양쪽 풀백 수비라인이 없을까 이런 고민 계속하고 있다. 일단 조직력을 만들어가는게 우선이 아닌가 고민 많이하고 있다."-스웨덴 즐라탄 복귀설이 있다. 우리에게 영향은?"주제 넘은 생각일 수 있지만 즐라탄이 스웨덴대표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성격이나 대표팀에서 움직임, 행동은 모르지만 들리는 얘기로나 정보 수집에 의하면 독불장군이다. 그런 선수가 팀에 복귀해 경기를 뛰지 못하고 했을 때 희생할 것인지 와해될 것인지, 그 선수 들어오면 우리 팀에 위협은 될 수 있겠지만 자기 팀을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도 크지 않나. 조심스럽지만 나이도 있는 선수가 희생하지 않는 부분이 보이면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손흥민은 주 포지션 떠나 원톱으로 나서서도 좋은 활약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영감을 주는지?"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 때 보여주면 좋겠는데(웃음) 지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월드컵 때 컨디션 사이클이 내려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부분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 손흥민 활약은 나도 흥분시킨다. 하지만 선수가 일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월드컵 시작할 때는 유럽 선수들 비시즌 기간과 맞물려 컨디션이 다운되는 시기다. 시즌 끝나가는 5월 컨디션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고 할까봐 걱정이 앞선다."신문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3.12 10:37
축구

‘국가대표 이승기’를 향한 최만희 감독의 조언

이승기(24)는 광주 FC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 그는 8골·2도움을 기록하며 포항 공격수 고무열(22)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비록 광주 FC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창단 첫 해 시민구단 최고 성적을 내는데 크게 기여했던 그였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현 대표팀 감독에게도 눈에 띄어 올해 8·9월 연달아 대표팀에 뽑혔다. 비록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K리거로서 좋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이승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10도움을 기록하고 도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그러나 최만희(56) 광주 감독은 오히려 '국가대표 이승기'라는 점을 경계했다. 경기력이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급 수준의 좋은 플레이를 보여야 개인과 팀이 모두 살아남는다는 의미였다. 최 감독은 14일 "이승기는 분명히 광주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광주 FC 출신으로 국가대표가 됐으니 본인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도 "앞으로 이승기가 보여줄 것은 국가대표 선수다운 경기력을 팀에서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들어 도움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것이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국가대표에 조금씩 꾸준히 뽑힌다면 팀에서도 희생한다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열정적으로 뛰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고, 팀에도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14위로 스플릿 라운드에서 하위리그 그룹B에 속한 만큼 이승기의 분발이 필요함을 밝혔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가 됐다고 해서 절대 마음가짐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지금 광주에서 뛰고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팀도 그렇고,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만약 강등된다면 팀, 개인 모두 안 좋은 것 아니냐"면서 "좋은 선수다운 좋은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잘 되고 있는 제자가 더 성장하고, 팀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최 감독의 조언이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09.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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